[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어린이날’ 첫 휴일을 맞아 전국 곳곳의 행사장에는 모처럼 활기를 띈 모습이다. 하지만 야외 마스크 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병 걱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정부도 5월을 맞아 국민 각자의 자율적인 방역 실천이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준수를 재차 당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아동들의 발달 격차가 큰 만큼, 치유를 향한 과제는 남는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어린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4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을 끼고 주말이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로 인한 여행 이동 인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 추산을 보면, 이번 어린이날 연휴 동안 제주를 찾을 걸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20만4000명이다. 전년 예상치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도 올해는 현장에서 진행됐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100주년 맞이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디자인 놀이동산으로 변신해 디자인마켓, 야외 시네마 등 행사를 진행했다.
광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마술쇼와 인형극이 개최됐다.
각종 행사장의 인파에도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자율적 방역수칙을 지키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마스크를 벗은 소수와 달리 대다수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유는 종식되지 않은 감염병에 대한 걱정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국민 각자의 자율적인 방역 실천이 중요한 시기"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고 일정 한계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어느 정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더욱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5주가 지났지만 1차 백신을 접종한 소아·아동은 5만675명으로 접종률은 1.6%에 그친다. 2차 백신은 1225명이 접종했다. 아울러 해외 사례의 새로운 변이가 국내에서 거듭 발견되는 등 변이 감염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3일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2.12.1 변이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단계를 종료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자 10% 가량이 증상 장기화를 겪을 경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는 점도 꼬집었다.
모더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6개월에서 5살 사이 영 유아를 위한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신청한 상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아동빈곤과 아동발달의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2년간의 코로나로 인해서 그 격차는 훨씬 더 커졌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이 아이들을 위한 치유 문제도 앞으로 많이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발표한 '2021년 아동 권리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10~18세 아동·청소년의 18.6%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어린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4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채 어린이날 체험학습을 하는 어린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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