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속화…"미국 반도체 동맹 참여 필요"
미·중·일본 등 주요국 반도체 산업 육성 경쟁 심화
산업연, 2025년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망
"공급망 재편 이후 미·중 사이 모호한 중립 유지 어려워"
2022-05-01 11:00:00 2022-05-01 11: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에 참여할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재편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우리나라가 중심국으로 자리 잡아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산업연)이 1일 내놓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국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반도체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급률이 낮고 수입의존도가 높다. 이에 중국 정부는 반도체산업을 국가 중점 산업으로 규정하고 지원정책을 잇달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을 철저하게 견제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분야를 재건하는 한편 중국을 제외한 반도체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중이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관련 수요·생산기업이 반도체 수요예측에 실패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반도체 제조공정 특성상 단기간 내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못해 다른 산업까지 확산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자 공급망을 검토하고 반도체 제조 분야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또 유럽, 일본 등 주요국도 파운드리 유치 등 반도체 산업 재건 및 부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산업연은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과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 계획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향후 파운드리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산업연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고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양팽 산업연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대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없어 미·중 양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했지만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된 이후에는 모호한 중립 유지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은 서로 우리나라가 자신들과 직·간접적으로 함께하기를 요청하고 있으나 재편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심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동맹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해당 보고서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반도체 제조 분야에 초점을 두고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메모리반도체 제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산업연구원은 1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국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표는 주요국의 반도체산업 정책 비교. (표=산업연구원)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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