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 금융망에서 집계되는 증권거래자금 결제액 규모가 48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결제수단이 확산되고 오픈 뱅킹 이용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자금 결제금액은 일평균 488조5000억원으로 기관 간 환매조건부증권(RP) 등 증권거래자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다.
증권거래자금 결제금액은 일평균 25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기관간 RP를 통한 단기자금조달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기관 간 RP 결제금액은 전년보다 6.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한은금융망 참가기관의 결제 유동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중당좌대출 및 일중 RP 제도를 통해 일중 일시적 결제부족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콜거래자금 결제금액은 일평균 20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2020년 실시된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일시적 콜거래 한도 확대 조치 종료 등의 영향이다.
외환거래에 따른 원화자금 결제 금액은 일평균 14조5000억원으로 2.5% 줄었다. 은행 간 환거래네트워크를 통한 일반자금이체(-1.5%)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공채 거래, 국고금 수급, 한국은행 대출 등에 수반되는 참가기관과 한국은행 간 결제금액은 일평균 2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늘었다. 이는 2020년 중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로 인한 신규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국고채 발행 규모와 국세수입도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한은 증권시스템을 통한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는 12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상환 규모는 144조3000억원으로 3.1% 줄었다.
지난해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소액결제시스템을 통한 결제 규모는 일평균 3261만건, 9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17.6%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펌뱅킹의 이용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외환동시결제금액은 일평균 753억 달러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 증권결제시스템 결제금액은 일평균 221조7000억원으로 금융투자회사의 기관 간 RP 거래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액결제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대형 공모주 청약 및 환불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금이체 등으로 순이체한도 소진율 주의수준(70%) 상회 횟수가 1년 새 109회에서 171회까지 급증했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모든 지급결제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자금 결제금액은 일평균 488조5000억원으로 기관 간 환매조건부증권(RP) 등 증권거래자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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