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7일 "민주주의에서 정권교체는 국민의 선택이기 때문에 지금 정부는 다음 정부에 대해 축복하고 더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JTBC에서 방영된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앞선 대담에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두고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식의 결정과 일처리 추진 방식은 참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서는 "정부 조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는데 잘 알지 못한 채 여가부 폐지를 하겠다고 하면 '좀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하는 게 (현직 대통령의)의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의 '선제타격' 언급과 사드 추가배치 공약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정권 5년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께서 하시는 것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다는 것이 바로 국민의 평가”라고 문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현 정부에서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시는 것이 대인다운 도리”라고도 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해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은 1기 신도시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그는 "여권도 야권도 모두 다 개정안을 발의해놓은 상태로 이견이 없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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