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000270)가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 차량(RV) 판매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랐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3572억원으로 1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32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국제 정세 악화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생산이 제한되며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를 확보하고,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통해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해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사진=뉴시스)
기아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0.6% 감소한 68만5739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12만1664대가 판매됐다.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와 최적 생산 노력에도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해외 시장은 전년보다 0.7% 증가한 56만4075대가 판매됐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전 차종에 걸친 강한 수요가 이어졌다. 아울러 유연한 생산 조정과 선적이 중단된 러시아 권역 판매 물량의 타 권역 전환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한 결과 북미·유럽·인도 권역에서 높은 판매 증가가 이뤄졌다.
1분기 매출액은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에도 판매 차종의 트림, 사양 상향과 RV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8조357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개선된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힘입어 차종별 목표 수익률을 상향하고, 인센티브를 큰 폭으로 축소하는 가격 정책을 펼친 결과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을 이뤘다.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2% 증가한 1조6065억원, 영업이익률은 2.3%포인트 상승한 8.8%를 기록했다.
기아는 "최근 중국 상해 지역의 재봉쇄 등 일부 시장의 코로나19 관련 조치 지속,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우려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2분기 이후부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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