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누구나 장애인될 수 있어…2024년 100% 1역사 1동선"
'장애인의 날' 앞두고 신림선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21개 역사 동선 미확보…623억 투입 대안 마련 추진
저상버스·장애인콜택시도 개선...“투자 아끼지 않겠다”
2022-04-19 16:44:45 2022-04-19 16:46:2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지하철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며,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날 지하철 신림선 서원역을 방문해 장애인 점자블록, 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개찰구, 휠체어 고정벨트, 음성유도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내달 28일 개통을 앞둔 신림선은 모든 역사에 1역사 1동선을 확보해 교통약자가 도움을 받지 않고도 지상부터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타고도 편리하게 이동하도록 엘리베이터 크기를 17인승에서 24인승으로 늘리는 등 설계과정부터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를 반영했다. 지난 2월엔 시각·지체장애인과 함께 합동점검을 벌여 불편사항을 개통 전에 조치했다.
 
이날 점검을 마치고 오 시장은 “지하철 1호선 등 50년 이상 된 시설들은 초기 단계에 재원 문제 등으로 1역사 1동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뒤늦게 역사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024년까지 100% 1역사 1동선이 가능하도록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 저상버스 역시 최대한 배치할 예정”이라며 “비장애인들 누구라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장애인들이 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울시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신림선 서원역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현재 서울 326개 역사 가운데 1역사 1동선 확보율은 93.6%다. 남은 21개 역사는 대부분 건설된 지 30~40년 지난 역사들로 올해 청량리, 용답, 교대, 명동, 마천 등 5개 역사 승강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종로3가, 강동, 새절, 청담, 복정 등 11개 역에 대해서도 연내 착공하며, 대안을 검토 중인 3개 역사에 대해서도 규격 축소, 인접건물 연계, 지하 터널구간 설치 등을 통해 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623억원을 투입한다.
 
시내버스의 경우 저상버스 도입률을 2025년까지 100%로 올리고, 마을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시내버스는 올해 저상버스를 511대 추가해 74.8%까지 도입률을 견인하며, 현재 10%도 못 미치는 마을버스도 2025년까지 73개 노선, 235대 도입을 지원한다. 
 
또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보다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승하차 지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 예약이 가능하며, 탑승 시에는 자동 음성 서비스, 하차 시에는 시각장애인 휴대용 공용 리모컨을 통한 하차벨 지원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반영하기로 했다. 연내 맹학교가 있는 경복궁역 경유 1711번, 7212번 2개 노선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추진한다.
 
교통약자를 위한 장애인콜택시는 운전원과 차량대수를 늘려 대기시간을 현재 32분에서 25분 수준으로 단축한다.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도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민간 택시를 활용하는 등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신림선 서원역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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