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출·물류비·원재료…화장품, 3중고에 시달린다
수출 3개월 연속 감소세…중국 통관 차질·자국 브랜드 선호
러시아발 사태로 대외 불확실성 가중…"고부가제품 판매 개선"
2022-04-19 07:00:00 2022-04-19 07: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화장품 업계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중국이 수입품에 대한 통관 절차를 강화한데다 높은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으로 비용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3개월째 화장품 수출이 감소 추세다. 지난 1월 수출액 5억6700만달러, 2월 5억8600만달러, 3월 7억1200만달러로 전달과 비교하면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각각 24.6%, 5.1%, 16.5% 줄었다. 
 
국산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 확산 방지 명목으로 통관 절차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수입품에 묻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확진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포장제품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내에서 수입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 15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5.01포인트 내린 4228.65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초 5109.60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13주 연속 내림세지만 지난해 4월 3000포인트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업계는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오는 25일부터 9개 브랜드에 대한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제품별 인상률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상세한 내용은 25일 아모레몰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1분기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7% 줄어든 1284억원, 매출은 0.4% 오른 1조2575억원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051900) 전망치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7%, 1% 감소한 3442억원, 2조170억원이다. 
 
국내 양대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코스맥스 매출은 3903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각 13%, 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콜마도 매출 429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각 8.6%, 7% 오른다는 예상이다. 
 
반면 이들 역시 1분기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맥스 보고서를 통해 "국내와 중국 상해법인이 견인하는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원가 상승 부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코스맥스 매출이 15% 증가한 3970억원을 기록하는 대신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228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국콜마는 자회사 HK이노엔(195940) 영향으로 역성장이 전망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한국콜마 1분기 매출은 2.4% 늘어난 4048억원, 영업이익은 14.5% 줄어든 207억원으로 예상하며 본업인 화장품 사업 회복세에도 HK이노엔 영향이 전사 영업이익 역성장의 주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융합대학원장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1분기에 수출 감소 영향으로 굉장히 어려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화장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전경(사진=LG생활건강)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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