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김동연 민주당 예비후보가 민주당과 새로운물결 합당 이후 첫 행보로 민주당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당의 정통성을 잇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내, 다가올 경선에서 당심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대선과정에서 후보직 사퇴와 함께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후 정치교체를 이유로 민주당과의 합당에 합의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정치적 빚을 진 이재명 상임고문이 그를 자신의 뒤를 이을 후임 경기지사로 낙점하고 직간접적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뛰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김 전 대통령 아들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도 함께했다. 김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장실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언제나 나라와 경제를 생각하고 생각의 깊이나 철학, 정책의 디테일이 대단하셨던 분이다. 옆에서 모시면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내게는 큰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방명록에는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공정한 경기, 번영하는 경기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다음날인 17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정부 당시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과 산업재정기획단장으로 일하며 맺었던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님과 뜻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당시 대통령님 지시로 대한민국 중장기전략 보고서 '비전2030'를 작성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렸다. 주어진 공직에 충실한 것을 넘어 국민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을 처음 꿈꾼 것이 그때였다"고 했다. 이어 "그 기회를 주신 노무현 대통령님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상식과 원칙이 반칙과 특권을 이기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다"며 "저 역시 대통령님처럼 ‘정치교체’라는 도전에 나섰다. 지난 대선에서 ‘정치교체’를 내걸고 우리 사회의 기득권 깨기에 도전했다. 이제 그 뜻을 경기도에서부터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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