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돼지의 왕’이 웰메이드 작품으로 자리매김 한 데에는 제작진의 열정과 노력이 빛을 발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은 유지하되 탁월한 심리 묘사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긴박한 스토리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한 제작진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르물의 특성과 캐릭터의 심리 모두 장면 속에 담아내고 있는 오재호, 정세희 촬영 감독은 “어떤 콘셉트로 촬영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폭력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역으로 밝게 디자인해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인물을 찍을 땐 하이 콘트라스트를 유지해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또 범인이 초반에 밝혀지는 작품이라 인물들의 심리 표현이 아주 중요해 핸드헬드를 활용하여 인물들을 따라다니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해 이들의 치열한 고민이 최고의 장면을 완성시켰음을 알 수 있다.
이어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작품이다 보니 이를 연결하는 방법도 고민이었다. 촬영현장에서는 최대한 CG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고,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했다. 보는 분들이 극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아주 간단하고 작은 표현으로도 감정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는 대답에서 작품을 위한 제작진의 세심함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장면, 장면을 풍성하게 만드는 음악도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돼지의 왕’ 역시 몰입을 높이다가도 심리적 긴장을 느슨하게 만드는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흘러나와 보는 이들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원작의 오랜 팬이었다는 전세진 음악 감독은 “대본을 읽고 아이들이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폭력이 난무하는 정글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원시적인 느낌의 타악기, 음정이 불안정한 현악기를 활용해 듣기 불편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들었다”며 작업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무엇보다 전세진 음악 감독은 각 인물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진아(채정안 분) 캐릭터의 경우 수사를 하는 경찰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냉철한 느낌의 곡으로 작업을 했다. 황경민(김동욱 분)과 정종석(김성규 분)은 겉보기엔 상반된 이미지이나 두 사람에게서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근원이 김철(최현진 분)이라 생각했고, 김철의 음악으로 모든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김철의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황경민, 정종석에 맞게 편곡을 새로 했다”고 말해 김철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밝혀질 과거의 스토리를 더욱 궁금케 하고 있다.
이렇듯 ‘돼지의 왕’은 단 1초의 순간에도 캐릭터의 감정, 사건의 흐름, 작품의 메시지를 담기 위한 제작진의 열정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제작진의 섬세함이 깃든 장면과 음악이 남은 이야기를 더욱 빛낼 것을 예고하며 남은 이야기를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돼지의 왕. (사진=티빙)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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