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음에도 하반기 한방진료비와 경상환자에 대한 혜택 축소가 예고된 만큼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은 커지지 않을 전망이다.
내달 중순부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차보험료를 각각 평균 1.2%, DB손해보험은 1.3% 내리기로 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를 일부 반영했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 손해율은 80.9%로 전년 대비 4.3%p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차이용량이 줄어들어 관련 사고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은 상승할 전망이지만, 손보사들의 손익에 끼치는 악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7년 8월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며 "당시 보험료 인하가 2016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기 때문에 평균 손해율은 크게 상승했지만 이번 결정은 1회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영향이 크지 않다. 인하분 만큼 특약조정을 통해 방어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반기 마련될 한방진료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해율 개선을 기대 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최근 5년간 경상환자 진료비 중 한방진료비 비중은 73%까지 증가했으며, 그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양방진료와 동일하게 보험료 지급기준이 마련된다면 손해액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상해등급 14~16등급의 환자는 경상환자로 분류하는데, 이들의 보험금 비중은 66%를 차지한다. 진료비 기준 3조원으로 중상 진료비 1조5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내년 1월부터 경상환자에 대한 합리적인 치료비 지급 체계가 적용된다는 점도 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주요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은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시행된 안전속도 5030 영향도 일부 있다"며 "이처럼 제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손해율 안정화에 이바지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율조정으로 손해율이 하락하는 시기는 지났기 때문에 제도적인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제도는 요율조정보다 좀더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에 즉각적인 손해율 하락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지만, 손해액에 대한 통제권을 보험사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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