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또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와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워낙 거세고 방역 상황도 강화돼 이번 달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그러나 카드 매출액이나 이동 상황을 보면 지난달 수준과 비슷하고 오미크론 위험도가 델타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진자가 폭증한 것에 비해서는 소비심리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9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가계수입전망은 9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1포인트 내렸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5로 1포인트 내리며 지난해 3월(72)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1로 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9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2로 전월과 동일했고 금리수준전망지수 역시 전월과 같은 139를 기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예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5월(96)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2.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또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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