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고인 유지? 유서 써놓고 가나" vs 국민의당 "금수와 다를 바 없다"
이준석, 안철수 단일화 철회에 "조변석개"
2022-02-20 20:47:55 2022-02-20 20:58:4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운암교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데 대해 "조변석개하는 입장 변화에 대한 비판은 안철수 후보님과 국민의당이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단일화 불발에 대한 책임을 안 후보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직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고인이나 이준석에게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고 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이 고인 모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사고가 완전하게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근거로 선거를 지속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도를 보니 돌아가신 기사분의 가족이 안철수 대표의 발인식 참석을 반려하셨다"며 "아무리 정치가 매정해도 그런 상황 속에서 고인의 유지를 완주의 근거로 삼으시면 안 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의당 측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가지고 선거운동을 하겠다 그런다"며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아니면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은 그거 들어가기 전에 유서를 써놓고 가시나"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국민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신나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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