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전국 각지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 15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경북 안동중앙신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왼쪽부터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접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득표율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지금과 같은 다자대결 구도에서 3위 이하 후보의 지지율 합이 10% 내외로 나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1위 후보가 최소 4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당선 안정권'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당선 안정권 득표율이 50% 이상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16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분석한 결과, 양강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합은 대체로 10% 내외에 이르고 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TBS·KSOI 조사에서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 합은 11.3%(안철수 7.8%, 심상정 3.5%)였고, 같은 기간 진행된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는 8.6%(안철수 6.9%, 심상정 1.7%)로 나타났다. 12일 진행된 뉴스핌·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에선 10.0%(안철수 6.1%, 심상정 3.9%)였다. 12~13일 진행된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에선 11.5%(안철수 8.4%, 심상정 3.1%), 같은 기간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11.3%(안철수 8.3%, 심상정 3.0%)로 집계됐다. 12~14일 진행된 쿠키뉴스·한길리서치 조사에선 9.2%(안철수 7.2%, 심상정 2.0%)로 조사됐다. 대체로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 합이 9~11%를 차지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 또한 3위 이하 후보들의 지지율 합을 10% 내외로 내다봤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45%~48% 득표율이 당선 안정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3위 이하 후보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서 1위 후보의 당선 안정권 득표율이 44%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45% 가까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합이 10% 정도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나머지 90%를 가지고 다투는 것인데 산술 평균으로 45.1% 정도면 이기겠지만 선거라는 게 알 수 없으니 최소한 47.5% 정도는 돼야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위 이하 후보들의 지지율이 합이 10%가 안 될 경우를 가정해 당선 안정권 득표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사장은 "당선 안정권 득표율을 47~49%로 봐야 한다"며 "안철수, 심상정, 허경영 후보 등을 다 합쳐서 10%가 안 될 확률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45%보다는 몇 퍼센트 더 나와야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권은 45%보다 위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 양자대결로 대선이 전개되면서 2002년과 2012년 대선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당선 안정권 득표율 또한 50%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단일화 경우에는 과반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며 "단일화가 원만하게 진행돼서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에 올라탄다면 50% 이상,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과 비슷해질 수 있고, 심상정 후보의 지지층도 이재명 후보 쪽으로 더 옮겨갈 수 있다. 누구라도 이기려면 50%를 조금이라도 넘는 수치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된다면 당선자는 50%가 넘는다고 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또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51.55% 대 문재인 후보 48.02%였고, 그 다음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41.08%, 심상정 후보 6.17%였다"며 "당시 문재인,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을 동일하게 가져간다고 하면 (야권 후보의) 당선 안정권은 50%가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단일화하면 과반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