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를 이어가며 여의도에서도 조속히 대화하자고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대국민 연설회'를 열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반노조 발언 등을 한다며 규탄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 약 250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윤석열 후보가 노노갈등을 유발해 편 가르기를 조장하고, 택배 현장을 또다시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택배노조 소속 택배노동자들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열린 CJ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택배노동자들이 최소한의 법적 지위를 보장받고자 생활물류서비스법을 제정하려고 할 때 방해하고 연기시킨 게 국민의힘"이라며 "이제 와서 법을 운운하고 우리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도 열흘째 이어갔다. 본사에 자리 잡은 100여 명은 이날도 사측에 대화 개시를 촉구했다.
CJ대한통운이 21일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택배노조는 전 택배사 파업을 불사하고 위원장 단식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이 법적 대응으로 맞서며 양측의 대치 상황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부터 파업에 나섰다. 사측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벌인 본사 점거 농성은 이날로 열흘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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