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성장사업의 확대를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기반으로 AI&디지털서비스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9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설명회에서 "기업 분할 이후 M&A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전략적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A는 AI·메타버스 등 관련 기술회사 인수, 팀 단위 개발자 확보를 위한 M&A, 자체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등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M&A를 통한 자회사 상장보다는 기존 사업과 합체된 형태로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도 밝혔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뉴시스
이날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VERSE(AI+UN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고 미래 성장 가속화 계획을 밝혔다. 유 대표는 이 사업군 중 광고, 데이터센터 등에서 강한 성장성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사실 구독을 잘하는 사업자로, 광고 사업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공동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광고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사업은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UAM은 새롭게 부상하는 사업으로 수요, 규제, 기술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향후 먹거리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UAM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얘기다. 그는 "지금 UAM 사업은 아직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자사의 통신 플랫폼 서비스 역량과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미국 플라잉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 개발 역량에 대한 시너지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비사가 우버의 UAM사업을 인수한 바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양사가 지속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국내 사업권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에 같이 참여하는 구조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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