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대표적 국민 횟감인 넙치(광어)의 전 주기를 관리해 가격 급등락을 방지하는 등 넙치산업을 재편한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광어 간편식·가공원료 시장규모는 현재의 4배 수준인 1200억원까지 확대한다. 또 관련 수출액은 3억 달러까지 늘리고 연관 산업 규모도 8110억원까지 육성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넙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넙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추진해 2030년까지 넙치의 시장규모를 현재의 4배 수준인 12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3일 밝혔다. 표는 '넙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표/해양수산부.
해수부에 따르면 넙치는 우리나라 해산양식어류 소비의 65%,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횟감이다. 넙치 생산은 지난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약 2733배 성장해 왔다. 하지만 대일수출 감소, 수입수산물 증가 등으로 최근 10년간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가구·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횟집에서 여럿이 넙치회를 소비하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집·여행지에서 손질·조리 없이 간편식·선어를 배달소비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 활넙치산업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해수부는 양식넙치 수급관리를 강화해 생산자는 물론 가격급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보지 않도록 넙치양식의 계획적인 생산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수부는 민·관 협력 수급통합관리를 통해 활넙치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종자입식·생산·유통·소비 단계별로 별도로 행해지던 자료조사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으로 수산물 소비성향분석, 수산종자실태조사도 도입한다.
또 수산종자품질표시제 시범사업, 자조금 의무화 전환 등을 통해 넙치양식어가의 우량종자 선택권과 수급조절역량도 강화한다.
아울러 새로운 소비문화에 맞춰 손질이 필요하지 않은 간편식, 선어,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산업구조도 재편한다. 대표적으로는 간편식·선어회용(대·중형), 어묵원료(중·소형), 펫사료(소형)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또 식품원료가 되는 넙치원물이 일정한 규격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넙치 선어(필렛) 자동화가공센터를 수도권(인천)에 신규 건립한다. 중소어가들이 생산한 양식넙치를 간편식, 선어회, 밀키트 등으로 제작해 온라인과 편의점 등에서의 판매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국내외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수요를 다변화한다. 국내 최초로 넙치 세계양식책임관리협회(ASC) 인증 취득을 지원해 유럽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해외 유명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입점과 전략적인 시장조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된 소비문화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넙치산업으로 재편하고 수급관리를 강화해 생선회 물가 급등락과 같은 문제를 완화하겠다"며 "횟집에서 주로 소비되던 국산넙치를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산·유통·판매 체계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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