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에만 최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0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1분기에 한 번 있고 총 두 번 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일 공개된 작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물가 상승률과 국제 금융시장 사정을 고려했을 때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특히 글로벌 공급망 악화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은 우리가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 불균형이 누적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 상황도 한은 전망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1월 금리 인상 이후에도 미국 연준 금리 인상에 따라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금리인하가 코로나19 상황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는 애초에 실물경제 부분에 영향이 클 뿐 금리 정책이 영향을 미치는 금융시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내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갔는데 큰 도움은 안 되고 오히려 자산시장 가격만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왔다”면서 “저금리 정책은 경기 부양이 목적인데 수출·내수와는 별 상관이 없고, 오히려 정책금융이나 재정지원이 코로나19 상황에 더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