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주 역대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했던 충청을 찾는다. 최근 지지율 급등 분위기를 이어감으로써 설 이전에 3자구도 주춧돌을 놓겠다는 포석이다.
안 후보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충청권을 돌며 지역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6일 "아직 구체적인 방문 지역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부터 주말까지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며 "어디서 뵙든, 고통받는 국민의 고단한 삶을 직시하고, '제발 정치 좀 잘 해달라'는 말씀을 뼛속 깊이 새기고 진심을 다해 경청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일정은 새해 들어 안 후보의 첫 지방 민심 탐방이다. 지난 3일 대구를 찾았지만, 신년교례회 참석 후 서울로 곧장 올라왔다. 지난해 연말 대구, 경북, 부산 등 영남권 전략 지역들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지 약 2주 만에 다시 지방 민심을 듣기 위해 나선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일명 깜깜이 표심으로 불리는 충청은 그간 역대 주요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안 후보가 2030 청년세대에 이어 지역적으로 충청 민심 공략마저 일정부분 성공하게 되면 3자구도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안풍'은 어느 정도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이재명·윤석열·심상정 후보와의 4자대결에서 3주 전 조사 대비 8.8%포인트 급등한 1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야권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른 여론조사 역시 흐름은 같다. 이전까지 5%를 넘지 못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어느덧 15%를 노릴 정도로 올라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4개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5일 실시한 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안 후보는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6%포인트 껑충 뛰었다.
이 같은 확연한 상승세에 안 후보는 설 명절을 전후해 이재명, 윤석열 후보와 함께 '3강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여야의 거듭된 러브콜을 뿌리치고 자신의 '몸값'을 더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충청 방문으로 그 목적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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