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관악구 서울대를 잇는 신림선 도시철도가 오는 5월28일 개통한다. 35분이 소요되던 구간이 16분으로 줄어들면서 서남권의 대중교통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림선은 현재 공정률이 96%다. 모든 터널과 정거장에 구조물 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 정거장 내부 건축·설비 전기 공사, 도로 상부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5월 개통에 대비해 영업 시운전은 1월 중으로 시작해 4월까지 진행한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2008년 건설 계획이 세워진 후 14년 만에 완성되는 사업이다. 2011년 주간사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된 이후 주간사와 출자자 변경 등으로 7년 동안 사업이 지체됐다. 2012년 3월 주간사가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로 변경되면서 2017년 착공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열차운행을 감시·제어하는 종합관제동을 찾아 신림선 사업 추진현황과 운영계획을 보고 받았다. 오 시장은 특히 신림선의 안전 계획을 집중 점검했다.
하진철 건설사업단장은 "각 역사마다 안전 요원이 1명씩 상주하고 있고, 역사 간격이 700m 정도라서 문제가 생겨도 3~5분 안에 출동할 수 있다"며 "관제실에서 전체 열차를 제어할 수 있어서 충분히 안전하지만 혹시 승객들에게 문제가 생겨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중앙에 통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총 3량으로 운행되는 신림선은 차세대 무인운전 시스템인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이 적용된다. 이는 기관사 없이도 종합관제실에서 차량 출발·정지, 출입문·스크린도어 개폐 등을 원격으로 조정·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사업 계획 보고를 받은 후 오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보라매병원역~서울대벤처타운역을 시승했다. 시승에 참가한 시민들은 "기존 전차보다 소리가 덜 나는 거 같다", "집이 서울대 인근인데 교통이 편리해졌다" 등 소감을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는 지금 민자 사업으로 위례선이나 서부선 등 여러 개의 경전차를 준비 중"이라며 "사업이 많이 늦어져서 최대한 서둘러서 빨리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림선은 샛강역∼대방역∼보라매역∼신림역∼관악산(서울대)까지 약 7.8km 거리를 11개 정거장으로 잇는 경전철이다. 1·2·7·9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며 하루 최대 13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총 투자비는 8328억원으로 시 재정 4255억원, 민자 4073억이 각각 소요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3일 관악구 신림역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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