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진입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028260)이 유일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조20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만에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머지 주요 건설사는 1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는 회사 분할이나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354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실적은 8571억원이었는데 이보다 44.1%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증권가 추산과 유사한 실적을 달성할 경우, 이 회사는 약 3년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진입하는 셈이 된다. 삼성물산은 2018년 영업이익으로 1조1039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2019년에는 866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건설 외 다른 사업부문에서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 8780억원 중 건설은 13.4%인 1180억원을 올렸다. 1분기와 2분기에는 흑자를 봤지만 3분기에 약 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강릉 안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하도급 정산과 관련된 외주비가 늘었고, 민원과 보상문제가 겹쳐 공정이 지연된 영향이다.
반면 상사는 29%인 256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실적에 잡히는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40억원으로 42.5%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외에 다른 주요 건설사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시절이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달아 1조클럽 성과를 올린
DL이앤씨(375500)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936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석유화학사업부 및 일부 계열사를 떼어낸 이후 실적 덩치가 작아졌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1조1781억원에서 2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006360)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029억원이다. 지난해 7504억원에서 6.3% 줄어드는 규모다. GS건설은 2018년에 영업이익 1조645억원을 올린 이후 줄곧 7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는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깎였다. 2분기에는 플랜트 부문의 인력 구조조정과 해외 사업장의 본드콜로 지출이 있었다. 본드콜이란 해외 공사에서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발주처가 계약이행보증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3분기에는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의 발주처 지체보상 문제로 비용이 발생했다.
현대건설(000720)도 2016년 이후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이 난망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255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했던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나아지지만 1조원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회복세를 탄
대우건설(047040)도 1조클럽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 올해 영업이익은 748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꺾인 곳이 일부 있었다”라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활발했던 만큼, 향후 실적에 반영될 경우 영업이익이 성장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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