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대한민국이 앞으로 20년간 먹고 살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 발굴에 힘써야 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초격차 미래 먹거리, 미래 일거리 발굴에 나라 운명이 달렸다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2등과 비슷한 수준의 1등이 아닌 2등과 초격차를 이룬 1등이 돼야 한다며 '벤처 1세대'로 기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이 해당 먹거리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22일 오후 경북 포항의 글로벌 2차전지 양극소재 전문기업 '에코프로'를 방문해 기업 현황을 살폈다. 2차전지는 안 후보가 1차 공약 발표 당시 육성하겠다고 밝힌 초격차 과학기술 분야 중 하나다. 에코프로는 환경·에너지 소재사업을 양대 축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성장한 기업으로 계열사별 리튬화합물,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재활용, 산소, 질소 등을 생산한다. 특히 2차전지 핵심 특성을 결정하는 양극소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오후 경북 포항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와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안 후보는 2차전지 산업에 큰 관심을 드러내며 회사 측의 현황 발표를 경청했다. 이날 에코프로 관계자가 "2차전지를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데 정부와 대기업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하자, 안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재료 가격 인상과 같은 이슈 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2등과 큰 격차가 있는 1등 산업 육성을 위해 현재 세계 1위 그룹에 속해 있는 산업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차전지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원자력, 수소 산업, 6G 통신, 바이오기술 등이 후보군이다. 안 후보는 "제가 발표한 1호 공약에서도 설명했지만 초격차 과학기술을 많이 확보해야 삼성전자급 글로벌 대기업 5개 이상 보유할 수 있고 주요 5개국(G5)에 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현 정부의 초격차 기술 지원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현재 미래산업에 접근하는 방식은 아주 잘못된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라며 "예전 산업화 시대에는 정부가 미리 계획을 세우고 기업을 앞으로 끌고 갔지만 이제는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지원해야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기업 활동을 제한하고 규제하기보다 자유를 주고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철수(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오후 경북 포항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와 간담회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3'를 개발한 1세대 벤처기업 '안랩' 창업자로서의 경험도 부각시켰다. 그는 "대선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보고 직원들의 월급을 줘 봤다"며 "앞으로 미래 먹거리는 과학기술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모두 다 제 전공분야이기에 저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안 후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심을 듣기 위해 포항 죽도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의 손을 맞잡은 그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현황을 살피고 정치권이 피해 회복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감염병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경고했다. 대구 지역 의과대학 학생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노무현정부 때는 사스, 이명박정부 때는 신종플루, 박근혜정부 때는 메르스, 문재인정부 때는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인류와 접촉하지 않은 바이러스가 160만종에 이른다고 하는데, 앞으로 다른 종류의 전염병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차기정부의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철수(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오전 대구광역시의사회관에서 열린 대구 지역 의과대학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포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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