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안철수, 첫째도 둘째도 '국민통합'(종합)
'상호비방' 양당 행태 작심비판…"대선, 국민 분열의 길 치닫는 중"
난국 타개 위한 시대정신 '국민통합' 강조…지역경제 살리기도 주창
2021-12-20 17:30:34 2021-12-20 17:30:34
[대구=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민이 반으로 갈라진 나라가 위기를 극복한 전례가 없습니다. 진정한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에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 대선이 국민 분열의 길로 치닫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라고 경고했다.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시대정신으로 첫째도, 둘째도 국민통합을 외치며 대구시민들에게 국민통합의 적임자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20일 보수의 표밭인 대구를 이틀째 누비며 바닥 민심을 살폈다. 이날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심리적 내전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종 의혹 등으로 상호 비방이 심화하고 있는 양당의 싸움이 대선이 끝나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그는 "거대 양당 후보 두 사람 중에 누구 하나가 되더라도 국민 절반으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의혹은 5년 임기 내내 반복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역사를 볼 때 국민이 반으로 갈라진 나라가 위기를 극복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지금보다 더 나쁘게 추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국민통합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바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실행에 옮겨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정치적 부담이 큰 사면과는 달리 두 사람의 악화된 건강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정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결단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안 후보는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으로 인해 앞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에 대해 논해도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다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다시 앞으로 20년간 우리나라가 먹고 살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안철수(왼쪽에서 두 번째) 후보가 김미경(왼쪽에서 세 번째) 여사와 함께 서문시장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말한 안 후보는 자리를 옮겨 대구3공단 유통단지 상인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한 시민께서 여당은 포기하고 야당은 관심이 없으면서 대구를 버림받은 도시로 비유했다"며 "저는 지역 균형발전이 돼야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이 지역 발전을 위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 추진 등이 중요하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은 안 후보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상인들의 손을 맞잡으며 지역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다. 많은 시민이 모인 탓에 안 후보가 움직일 때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이 "힘내시라, 응원하겠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열심히 하겠다"며 무너진 민생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어진 서문시장 상인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경제를 제대로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문시장의 발전이 지역경제의 발전이고 서민의 삶의 실핏줄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서문시장이 잘 되는 것이 대구 경제가 얼마나 잘 되는가를 나타내주는 지표 아니겠냐"고 친근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저희가 적극적으로 반영해 문제 해결에 꼭 나서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다음 날에도 대구 현장을 둘러보며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포항과 부산 등을 잇따라 방문해 경상권 민심 듣기를 이어간다.
 
안철수(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대구3공단 유통단지 상인들과 현장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대구=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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