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호주 세넥스에너지 7709억원에 인수
에너지 전환시대 대비 블루·그린수소 사업 기반 확보
2021-12-12 09:00:00 2021-12-12 09:02:3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에너지 전환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호주 천연가스(LNG)업체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인수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2일 로이힐광산 프로젝트 파트너사인 핸콕(Hancock Energy)과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위한 공동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넥스에너지 주주총회 가결 및 현지 법원 승인을 거쳐 내년 3월이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수합병(M&A) 사례다. 인수대금은 총 7709억원이며 이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이 50.1%를, 핸콕이 49.9%를 투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신규 에너지 탐사 및 개발 사업 현황. 그림/포스코인터내셔널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6위의 천연가스 생산 및 개발 기업으로 아틀라스(Atlas), 로마 노스(Roma North), 루이지애나(Louisiana) 3개의 가스전과 아르테미스(Artemis), 로키바(Rockybar)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세넥스에너지가 연간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190억입방피트(19Bcf)로 가스관을 통해 호주 동부지역과 LNG 액화플랜트 시장에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 호주가 광업 선진국으로 투자 리스크가 낮아서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호주 동부지역의 다양한 수요처에 판매가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에 구축돼 있는 육상 가스관을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 절감 및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로 2019년 기준 대한민국 한 해 천연가스 소비량의 44%에 해당하는 약 8020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호주 현지의 육상 가스전 전문 운영인력을 보유하게 된다. 안정적인 천연가스 사업을 기반으로 세넥스에너지 가스전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탄소중립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전환시대에 대비한 글로벌 M&A를 추진한다. 세넥스에너지.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특히, 포스코와 로이힐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호주 핸콕과 세넥스 공동 인수를 추진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향후 에너지 전환사업 분야에서도 양사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대두되는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천연가스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계약이 에너지 전환사업으로의 업역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됨과 동시에 글로벌 천연가스 개발 기업으로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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