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올해 판매량 12만대를 넘어서며 고급화·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 등 완성차 업계의 대세 흐름을 이끌고 있다.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2015년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지 6년 만에 60만대를 돌파했다. 앞으로 전기차 모델이 본격 가세하면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세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11월 국내 판매량은 12만38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9% 늘었다. 이미 지난해 판매량 10만8384대를 넘어서며 올해 연간 판매량은 14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G80이 5만3269대로 제네시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고 GV70 3만7144대, GV80 2만1288대, G70 6942대 순이었다. 현대차의 올해 국내 판매량(66만726대)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8.7%로 역대 최고치와 동률을 이뤘다.
또 제네시스는 지난달 1만1756대가 팔려 201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외 누적판매량 59만6338대와 합해 60만8094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50만대 돌파 이후 6개월 만이다.
제네시스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 사진/제네시스
2015년 말 EQ900 출시한 이래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출시된 GV80와 GV70로 SUV 라인업이 강화되며 성장세를 탔다.
출범 당시부터 고급화를 앞세운 제네시스의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라인업이 대형 세단에서 SUV로까지 확대돼 판매량이 최근 1~2년 새 빠르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제네시스에 대한 기술 수준은 일반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이미지에 부족함이 없다"며 "향후 전기차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도약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도 생산계획 조정 등으로 제네시스의 생산 차질은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 차량은 모두 울산공장에서 만든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본격화하면서 판매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11월 제네시스의 미국 누적 판매량은 4만4622대로 집계됐다. 12월 판매량까지 더하면 역대 최다 판매량인 2016년 2만6409대를 2배 가까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GV70 전동화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G90 풀체인지 역시 내년 초 선보인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는 테슬라에서 나타났듯이 고급차 시장에서부터 수요가 발생한다"며 "고급차 전동화 전략이 어떻게 맞아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 중동, 러시아, 호주에 브랜드를 론칭했고 올해는 고급차 주요시장인 중국과 유럽에도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8개의 수소·배터리 전기차 모델만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2030년 친환경차 40만대 판매가 목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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