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울 구청장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예산 삭감에 반발해 공동전선을 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와 함께 30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2021 서울 미래교육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 내용은 △생태·미래 교육 분야 협력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한 교육청-지자체 통합복지 실현 △혁신교육지구 2.0 준비 등 3가지 분야다.
조 교육감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일반 지자체인 서울시 및 구청과 교육 지자체로서의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이 협력하는 대표 교육 협치 사업"이라며 "교육을 위해 다양한 주체들이 공공기관의 벽을 뛰어넘어 함께 손잡고, 재정을 모으고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교육지구 참여 청소년과 참여않은 학생의 행복지수가 현저하게 다른 것도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는 최근 예산 삭감 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구청과 교육청이 더 손을 잡는 자리"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기존 '혁신교육지구 1.0 시대'는 '마을이 학교'라는 특징이 있다"며 "이제 혁신교육지구 2.0은 '마을 속에서 세상이 있고, 마을 속에서 세상을 아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조를 선도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구청장들도 혁신교육지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축소 움직임에 반발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인 이성 구로구청장은 "혁신교육지구는 전국이 벤치마킹하고 있다"면서 "더 좋은 혁신 미래교육으로 기필코 진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혁신교육 참여하는 학부모·학생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대에 역행한다"며 "분노까지 하게 된다. 서울시가 협치하지 않는 행정을 그만두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자치구들에 혁신교육지구에 참여하는 학생·학부모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다음달 1일 관련 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울 구청장·부구청장들이 30일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1 서울 미래교육협약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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