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율주행차 탑승 소감으로 “심리적으로 긴장이 돼서 위태위태하지 않을까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이 능숙한 운전자가 운전하는 거 같은 정차감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시민들이 대중교통처럼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자율주행차 운행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29일 상암에서 자율차 유상운송 선포식을 열고 자율차 유상운송을 최초로 시작하는 업체인 42dot과 SWM에 영업면허(자율차 유상운송 한정운수면허)를 발급했다.
이날 자율차 ‘1호 승객’으로 탑승한 오 시장은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국악방송 앞까지 약 2.9㎞를 이동했다.
오 시장은 “기존 자동차와 승차감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며 “능숙하게 차선도 바꾸고 좌우회전을 부드럽게 하는 걸 보면서 이 정도면 상용화해도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상암 자율차 유상운송 서비스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전기차, 자율차로 넘어가면서 승자 독식 내지는 1등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구글이나 테슬라에 비해서 기술이 많이 뒤떨어지고 데이터 축적이 늦어진 대한민국이 4차산업 혁명 이후 첨단 기술 영역에서 2류 국가로 추락 할까봐 위기 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쌓여야 안전한 자율운행이 가능해질 것이고 테슬라를 비롯한 선두주자들을 어떻게 캐치업(따라잡고 업그레이드)하냐가 국민적 관심사가 될 시점”이라며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들이 자율주행 경쟁 상태에 돌입했는데 서울시가 그 경쟁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30일부터 상암동에서는 승용차형 자율차 3대가 DMC역, 아파트 단지, 오피스 밀집 지역을 달리게 된다. 12월 말까지 DMC역과 월드컵경기장·월드컵공원을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 1대를 포함해 3대의 자율차를 추가로 운행한다.
스마트폰 앱(TAP!)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으면 시민 누구나 자율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는 사전 예약제 운영 기간인 관계로 시민들은 6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버스는 1200원, 승용형 자율차는 3000원 이하로 책정했다. 실제로는 업체별 자율에 따라 이보다 낮은 요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처음 한 달 동안은 많은 시민들이 자율 주행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유상운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1월에는 앱에서 호출 및 요금 결제만 하면 곧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1개월 간의 무료 운행기간 동안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를 보완·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상암 일대에서만 2026년까지 50대 이상의 자율차를 도입·운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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