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전기차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제네시스를 비롯해 벤츠, BMW, 포르쉐 등 수입차업체들도 고급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는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26일 개막한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감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럭셔리 전기차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제네시스가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한 모델은 GV70 전동화 모델,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G80 전동화 모델, GV60 등 8대의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채웠다.
특히 GV70 전동화 모델은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해당 차량은 사륜구동(AWD)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00km가 넘는다.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부스 전경. 사진/제네시스
수입차업체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번 행사에서 출품한 신차 라인업을 전부 전기차로 구성했다. 벤츠는 아시아 최초로 'EQS', 'EQE', 'EQS', 'EQB' 등 총 5종의 모델을 공개했다. BMW는 이번 전시에서 BMW와 MINI 등 브랜드 전반의 전기 모델을 선보였다. 순수전기 모델 BMW iX·i4·뉴 iX3 등 3종을 국내에 처음 공개했으며 미니는 아시아 최초로 콘셉트 모델 'MINI 스트립'을 출품했다.
아우디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A6 e-트론 콘셉트', 'Q4 e-트론'과 'e-트론 GT', 'RS e-트론 GT', 'e-트론 55 콰트로',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등 아우디의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전기차 라인업을 대거 전시했다.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 역시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타이칸 터보 S' 등을 공개하며 전기차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친환경 전환 국면과 함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시장 점유율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차종에 걸쳐 전동화를 도모하는 것은 전기차의 시대가 그만큼 빨리 다가왔다는 뜻"이라며 "미래에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취지가 프리미엄 전기차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 기아 부스에 마련된 충전기. 사진/조재훈 기자
일각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인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점차 줄어들면서 고급차 시장까지 전동화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충전기 설치 현황은 급속 1만2789기, 완속 5만9316기 등 총 7만2105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2017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구매 보조금, 내연차 위주 부품사와 수리업체 직무 전환 교육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용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안전환경본부장은 "2030년 전기차 비중이 33%를 차지하면 10%의 기업이 사라지고 3만5000여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연기관차 생산에 투입되던 작업량이 줄어들면서 노동자는 20~30%, 부품 수는 3분의1 정도 감소하기 때문에 고용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실제로 동력계 부품업체 중 68.2%는 미래차 전환에 따른 매출 축소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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