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29일 "20대 대통령선거를 100일 앞둔 오늘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잘못된 정책은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3박4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광주·전남 순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그 어떤 것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나흘 동안 뜨거운 성원과 기대를 보내주신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고맙고 감사하다"며 "어느 말씀 하나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숙연한 국민의 삶"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그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시는 국민들께 정치가 무엇을 해드렸는지 깊은 반성이 밀려온다"면서 "죄송하다. 부족함이 많았으나 저는 다시 국민들과 희망을 나누고 싶다. 희망의 대한민국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 땀의 가치가 존중받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청년들이 기회를 누리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전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답은 국민 속에 있고, 저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선대위 쇄신을 주창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공언했다. 이후 첫 번째 지방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았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3박4일 내내 시장과 거리 등에서 시민들과 만나 거듭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다시 시작하겠다"를 강조했다.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광주·전남 순회 방문 마지막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아울러 "제가 만들어온 성과에 취해 자만하지 않았나 반성한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저의 온 힘을 집중하겠다.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저의 목표는 오직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나라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필요하면 과감하게 양보하고 타협하겠다"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양보한 것처럼 열을 얻고자 허송세월하기보다는 세 개, 네 개를 양보해서라도 당장의 국민 삶을 보살피겠다"고 민생 우선주의를 내걸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안한 '50조원의 손실보상 지급 방안'을 수용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그때까지 미룰 필요 없다"며 "민생 지원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말하는 50조원 지원 약속을 받겠다"면서 "대신, 당선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했으나 정부가 난색을 표하자 이를 철회했다. 이번에 윤 후보의 '50조원 손실보상 지급' 제안을 수용한 건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대승적 결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면에는 민생 해결사라는 상징성을 얻겠다는 전략적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다음 정부 임기 5년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대전환의 위기 속에서 선진국으로 완전하게 진입하느냐, 아니면 다시 후발국가로 뒤처지느냐 결정되는 분기점"이라며 "누가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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