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8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씨는 '씨'자를 붙이기도 아까운 사람"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5·18 민주화운동 때 국민을 학살한 반인륜 범죄, 민주화운동과 독립운동 등을 왜곡하는 역사 왜곡에 대해선 처벌 공소시효와 배상 소멸시효 등을 폐지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 남구 양림교회와 광산구 송정5일시장을 찾아 "1980년 5월 광주와 호남이 목숨을 바쳐가면서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개혁 정신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고 대한민국에서 실천해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26일부터 3박4일 동안 진행 중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광주·전남 순회 3일차 일정의 일환이다.
이 후보가 광주에서 가장 먼저 찾은 양림교회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을 피신시키고 현장 수습과 구호 활동을 펼쳤던 곳이다. 이 후보는 교회 예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고 국가 헌법 질서를 완전히 파괴했던 주범은 천수를 누렸다"면서 "반역행위, 학살행위에 대해 힘이 있으면 처벌을 면하고 오히려 추앙받는 이 비정상을 반드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역사적으로 분명하게 확인된 반인륜 범죄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또는 범죄행위를 옹호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독일은 나치 범죄에 대해 아직도 전범 관련자들을 추적해 처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18 민주화운동과 독립운동 등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왜곡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처벌 공소시효 또는 민사상 배상 소멸시효 등을 폐지해 영원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송정5일시장에선 즉석 연설을 통해 "전두환씨는 '씨'자를 붙이기도 아까운 사람인데, 학살의 그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국가 권력을 이용해서 국민의 생명을 침해하는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공소시효 없이 끝까지 찾아서 처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반인권적 국가폭력과 역사왜곡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인권 유린의 역사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고, 국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반인권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사상 소멸시효 규정 적용도 배제해 피해 입은 국민은 언제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시 광산구 송정5일시장을 찾아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광주=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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