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을 살해한 김병찬이 29일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이날 8시쯤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지치장에서 나온 김병찬은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인 채 연신 "죄송합니다"만 작은 목소리로 반복했다.
김병찬은 살인 동기나 계획 살인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고, 마스크도 벗지 않았다.
김병찬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병찬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살인 및 보복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상해 △주거침입 △특수협박 △협박 △특수감금 총 8개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은 지난 22일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김병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24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진행한 뒤 김병찬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수개월에 걸친 위협과 스토킹에 못 이겨 경찰에 데이트폭력 신변보호를 신청했다. 사건 당일 집을 찾아온 김병찬의 위협에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 긴급호출을 했으나 변을 당했다.
김병찬은 범행 후 도주했지만 하루 만인 지난 20일 대구 소재 숙박업소에서 긴급체포됐다.
스토킹 피해를 수차례 신고해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병찬이 2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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