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금융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은행권의 우대금리 축소 등 여파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연 3.46%를 기록하며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무려 0.28%포인트 오른 연 3.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3.49%)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도 2015년 5월(0.3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에서 4.62%로 0.47%포인트나 뛰면서 2019년 3월(4.63%)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증가폭도 지난해 12월(0.49%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오르며 연 3.26%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10월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에 반영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며 "집단대출도 전월에는 저금리 중도금 대출 취급이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줄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연 2.94%)는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2.67%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14%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지난 10월 신규취급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오른 3.07%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예금)금리는 지난달 연 1.29%로 전월(1.17%)보다 0.1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것이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78%으로 9월(1.79%)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9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0.73%로 집계됐다. 총대출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2.89%였다. 예대마진은 2.1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한 9.47%로 나타났다. 또 신용협동조합은 0.07%포인트, 상호금융은 0.07%, 새마을금고는 0.01%포인트씩 각각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무려 0.28%포인트 오른 연 3.46%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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