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하는 등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져 성장세는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 수준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은 각각 3.0%, 2.7%로 예상된다.
내년 국내 경제는 수출 경기 둔화와 정책 지원 축소,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의 점진적 개선과 더불어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세 등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미·중 분쟁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수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보급을 통한 불확실성 완화와 세계 경제 정상화 등이 수요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수출 단가 상승세 둔화가 증가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수출 대상국 중 미국, 유럽, 베트남 등 선진과 신흥국을 포함한 시장 대부분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자동차, 일반기계, 이차전지, 정보통신기기의 수요가 늘고 베트남 수출은 섬유, 일반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중국은 내년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대중국 수출은 둔화 혹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둔화 자체는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라면서도 "다만 세계 수요가 늘어 중국을 통해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물동량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올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연간 증가율이 1%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내년 325억 달러로 올해(303억 달러 예상) 대비 늘지만, 지난해(44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민간소비는 3%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여건이 나아지는 가운데 높은 백신 접종률과 단계적 일상 회복 영향 등이 소비심리 개선과 소비 활동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설비투자는 IT 부문의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수요를 중심으로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 등 건물 투자 중심으로 회복세가 보여 2.4%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올해 대비 소폭 상승하며 1150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겠지만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전년 대비 6.4% 늘어난 74.7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는 평균 80달러, 하반기에는 69.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원유 수급 차질이 이어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고 세계 원유 수요 둔화로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되며 하반기에는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백신 보급 확대와 경제 재개방 조치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 정상화 지연과 정책 기조 전환 등 제한 요인들로 인해 성장률은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 수준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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