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K-배터리 3사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이 열리면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 체제의 파격 인사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 체제로 안정적 사업 확장을 이뤄갈 전망이다. SK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의 등판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LG엔솔 이사회는 이달 정기 인사보다 한 달 앞서
LG(003550)그룹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최측근이 대표로 부임된만큼 LG엔솔의 그룹 내 입지도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현대차(005380)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대규모 리콜 사태로 떨어진 시장 신뢰를 극복하고 내년 초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과감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부회장은 이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직후 직접 현장을 찾고, 임직원과의 대화 채널 '엔톡' 등을 개설하는 등 강력한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서베이도 진행한 만큼 내부 평가 등을 거쳐 파격적인 임원 인사를 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권 부회장에 LG엔솔을 맡겼다는 것은 앞에 놓인 현안들을 더 과감하고 속도감있게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라면서 "LG엔솔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비롯해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경우 내달 초 사장단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삼성SDI(006400)는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전영현 사장 대표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 사장은 지난 2017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4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임기 만료는 오는 2023년 3월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중대형전지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등 배터리 사업부 핵심 수장들을 교체했다.
삼성SDI는 올해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익 신기록을 쓰며 배터리 사업의 연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젠5 등 신제품 출시와 미국 시장 첫 진출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시점인 있는 만큼 전 대표 체제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SK(034730)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의 배터리 사업부 복귀 여부가 주목된다. SK그룹은 통상 12월 첫 주 목요일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계열사 출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후 지난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지난 달 5년간의 취업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그룹 등기이사 복귀가 가능해졌다.
최 수석 부회장은 출소 후 실제로 출소 이후 SK이노 서산 배터리공장, 헝가리 코마콤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 등 공식 석상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SK E&S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최 수석 부회장이 과거 대표이사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수소 등 핵심 신사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인사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그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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