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젊은 직원들이 모든 공정을 완벽하게 수행해 '캐스퍼' 품질 자신 있습니다."
지난 19일 찾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라인에는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30대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조립공장.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GGM은 지난 9월부터 현대차(005380)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생산한다. 캐스퍼는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8940대가 팔리며 내연기관차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GGM의 올해 생산 목표인 1만2000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GGM은 지역사회 일자리를 창출하고 완성차업계의 고임금·저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된 완성차 공장이다. 지분 21%를 보유한 광주광역시가 1대주주, 현대자동차(19%)가 2대주주다. 평균 연봉 3500만원으로 기존 완성차업계의 절반 수준의 임금을 받는데다 35만대 판매 달성 전까지 무노조 원칙을 유지한다.
GGM은 59만5041㎡(18만평) 규모로 차체 공장, 도장 공장, 조립 공장 등 3곳으로 이뤄졌다. 최신 공장답게 자동화율이 높다. 차체공장은 100%, 도장은 70% 수준이다. 조립공장의 경우 17%에 불과한데 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동화율을 낮췄다.
차제 공장은 자동차의 차체를 만드는 과정으로 자동차의 기본 뼈대를 갖추는 작업을 한다. 자동화율이 100%인 만큼 용접을 담당하는 118대의 로봇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차체 공장은 대부분 지역업체로부터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는다.
도장 공장은 자동차의 색상을 입히는 작업을 수행한다. 특히 도색 과정에서 첨가하는 물질은 기존 신나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물을 사용해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조립 공장은 완성차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로 엔진 등 자동차의 각 부품을 조립해 완벽한 하나의 자동차를 만들어 낸다. 조립 공장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부품을 조립된 상태인 묘듈로 공급받는 것과 달리 부품별로 공급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조립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다. 조립공장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는 시험장으로 옮겨져 온갖 성능을 시험하게 되고 마침내 완벽한 품질을 갖췄을 때 비로소 시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차체공장.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GGM은 젊음 공장이다. 약 580명의 직원 평균연령이 28세에 불과하다. 20대 초반 직원도 있다. 젊다고 일의 숙련도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전 공정 작업자 모두 레벨2(레벨1~5, 낮을수록 숙련도 높음) 인증을 받았다. 생산라인에는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
김영권 GGM 생산본부장은 "레벨2는 내가 맡은 작업을 제 시간에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400번 이상의 자체교육을 통해 GGM 직원들은 한 공정만이 아니라 모든 공정을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GGM 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유연화다. 현재 캐스퍼 한 차종만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대형차나 전기·수소차 등의 생산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가 필요한데 재투자 없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하다.
GGM은 내년 7만대, 향후 2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을 현재 두 배 수준인 1000명으로 늘리고 2교대로 가동할 방침이다.
박광식 GGM 부사장은 "'상생은' GGM의 자부심이자 긍지이며 미래"라며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반드시 세계 최고의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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