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를 다시 조사하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 변호사가 구속 후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8일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구속 피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이날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전달해 검찰 조사가 취소됐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 등과 공모해 각종 특혜를 주는 방법으로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 개발 배당 이익 등을 화천대유가 취득하게 하고,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분양 대행업체 이모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씨와의 돈거래는 법적으로 문제 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검찰은 같은 날 대장동 개발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하나은행 이모 부장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김씨가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도움으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등 50억원을 이에 대한 대가로 김씨가 지급한 뇌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국민운동본부, 참자유청년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등 17개 시민단체는 지난 2일 대장동 사업 관련 하나은행장 등 하나은행 관계자들을 은행법,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전담수사팀에 인력이 투입된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유진승)에 배당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곽상도 의원은 하나은행-화천대유컨소시엄이 깨질 위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막고 하나은행-화천대유컨소시엄이 성사돼 대장동 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심사를 마친 후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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