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탈탄소화, 기술혁신을 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동참을 유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전력이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1(빅스포·BIXPO 2021)'을 통해 공언한 탄소중립 비전이다. 특히 한전과 발전공기업들이 오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 기반 발전을 확대한다.
이를 방증하듯, 빅스포 현장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 분야 미래기술들을 엿볼 수 있다. 신기술전시회에서는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다양한 신기술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고효율 광흡수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적용해 유리창호와 일체화된 차세대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한전은 오는 2025년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1(빅스포·BIXPO 2021)'를 통해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효율성과 높은 투명도, 내구성을 자랑한다. 기존 효율성은 10% 수준이지만 이 태양전지의 경우 현재 19.2% 수준이다.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도 대표적인 혁신 기술로 꼽힌다. 이는 항구에서 하부 지지구조물과 상부 발전기를 모두 조립한 후 전체 해상풍력터빈을 한 번에 들어 올려 바다로 운송, 설치하는 기술이다.
한전 관계자는 "해상풍력 발전기 해상 공사기간이 기존 90일에서 80일이 단축된다”며 “공사 비용도 86억원에서 49억원으로 대폭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조립 공정 생략에 따라 작업자의 안전도가 향상되고 크레인 임차 비용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은 '신기술 체험관'이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인 '인공지능(AI) 변전소 순시로봇 스팟'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 로봇은 참관객과의 포토타임을 진행하는 등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체험존도 흥미를 끌었다. 손을 흔들어 사진 촬영 후 인화 사진을 QR 코드에 인식하면 휴대폰에는 동영상처럼 나타난다.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서는 한전 본사를 가상공간으로 구현하는 등 방문자에게 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주요사업을 홍보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전은 에너지 생산, 유통 등 전력산업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와 방향성을 담고 있다. 전력공기업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공동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50년까지 석탄 발전 ‘전면 중단’을 선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무엇보다 재생에너지 확산이 민간기업 참여만으로는 활성화가 어려운 만큼, 대규모 해상풍력, 차세대 태양광 등 자본·기술집약적 사업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암모니아, 그린수소 등 수소 기반 발전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한전 관계자는 "비전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연대와 협력으로 탈탄소화, 기술혁신을 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동참을 유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1(빅스포·BIXPO 2021)'를 통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인 '인공지능(AI) 변전소 순시로봇 스팟'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AI 변전소 순시로봇 스팟. 사진/뉴스토마토
광주=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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