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명가' 쌍용차, 전기차 전환 속도 낸다
티볼리·렉스턴 등 전기차 전환, 2030년 30종 생산
최대 주행거리 450~600㎞ 가능…연 30만대 목표
2021-11-08 15:04:52 2021-11-08 15:04:5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낙점되면서 전동화 전환이 쌍용차의 정상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기존 쌍용차의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9월 평택항에서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수출 선적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쌍용차
 
8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를 친환경차 명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기존 쌍용차 라인업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내연기관차인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쌍용차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신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쌍용차의 기존 차체에 자사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에디슨모터스 측 설명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생산라인 축소 및 효율화, 개발기간 단축, 품질개선, 원가절감을 통한 이윤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일명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고도 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는 하부에 깔린 배터리와 구동 모듈로 구성돼 있다. 그 위에 다양한 용도에 맞는 전기차를 합치는 방식을 적용한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15인승 승합차량 롤링섀시 개발을 국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넓게 깔아놓는 방식으로 쌍용차 모델 중 공용으로 활용 가능한 차량에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티볼리, 코란도, J100,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한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쌍용차가 최근 선보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은 주행거리가 300~350km에 불과하다. 특히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이미 크게 격차가 벌어진 만큼 향후 이를 좁힐 수 있을지 대한 우려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는 반면 내연기관차 기반의 코란도 이모션은 한 세대 뒤진 모델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디스모터스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75㎞에 달하는 전기고상버스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개발한 배터리팩(348kWh)을 장착했다. 최대 5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배터리팩과 기술 등을 활용하면 주행거리가 450~600㎞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종된 체어맨에도 스마트 플랫폼을 장착하면 800㎞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2년 이내에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를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가 목표다. 세계 각국에 20여개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생산·판매량을 늘려간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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