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의 최근 잇따른 생활가전 라인업 확대는 올해 모바일 사업 종료 이후 핵심 부문인 가전에 그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글로벌 가전 매출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상대업체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가전경쟁력'을 쉴 새 없이 제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LG전자의 통증치료기 '메디페인' 출시는 그간 영상기기에 다소 한정됐던 LG전자 의료기기 라인업 추가 확대를 의미한다. 최근 부쩍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이를 잡으려는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탈모치료기'프라엘 메디헤어'와 눈가주름을 제거해 주는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프라엘 아이케어' 등을 출시하는 등 최근 의료기기 분야에서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늘어났다"며 "LG전자의 의료기기 확대는 늘어난 건강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델들이 지난달 14일 'LG 틔운(LG tiiun)' 팝업스토어인 '틔운 하우스(tiiun haus: life with green)'에서 LG 틔운과 LG 틔운 미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전을 새 동력으로 선택한 LG전자에 의료기기 라인업 확대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의료기기를 넘어 여러 분야의 가전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에 대응하고 있다. 7월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가 시장에서 인기를 끈 데 이어 지난달에는 식물재배기 '틔운'을 내놓으며 가전 영역을 확대했다. 연내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도 출시해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올해 7월31일부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가전은 LG전자가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 사업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5407억원) 가운데 가전을 담당하는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에서만 5054억원을 올린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올해 모바일 사업을 종료함으로서 기존 성과를 내던 가전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최근 가전 활약에 힘입어 LG전자는 올해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매출 1위에 오를 게 유력하다. 상반기까지 월풀에 매출이 앞섰는데 3분기에도 앞서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간 글로벌 가전 영업이익에서 1위를 달리면서도 매출에서는 월풀에 뒤졌던 과거에서 벗어나게 된다.
앞으로도 LG전자는 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가전의 경우 제품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적극적 판매 활성화를 추진해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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