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첫날… "기대 반 걱정 반"
"돌파감염 우려에 접종" vs "경구치료제 기다리겠다"
대상자 절반 사전예약…당국 "이득 크다" 접종 권고
2021-11-08 15:34:52 2021-11-08 17:35:27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1. 경기도에 거주하는 남성 A(38)씨는 지난달 28일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부스터샷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빠른 날로 신청했다. A씨는 얀센 백신 돌파감염율이 가장 높은 데다 기본 접종 당시 이상반응도 거의 없어 추가 접종을 서둘렀다.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 A씨는 중화능이 가장 높은 백신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2. 서울에 사는 B(32)씨는 A씨와 달리 추가 접종을 미루고 있다. 기본 접종 당시 큰 이상반응은 없었지만 부스터샷 이후의 부작용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B씨는 경구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올 때까지 추가 접종 없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지낼 계획이다.
 
8일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이 시작된 가운데 추가 접종을 놓고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들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며 임상시험 등으로 입증된 예방효과 지속기간은 6개월이다. 국내에선 지난 6월 미국발 101만회분 공여 물량 등이 들어와 약 148만명이 접종했다.
 
부스터샷 대상자는 접종 완료 후 2개월이 지난 이들이다. 지금까지 전체 접종 대상자 148만9379명 중 약 49%인 72만8734명이 사전예약을 마쳤다. 이와 별개로 지난 6일 0시 기준 4만244명은 의료기관별 예비명단을 이용한 잔여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았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부스터샷이 결정된 것은 예방효과 감소 때문이다. 얀센 백신 예방효과는 당초 88%로 알려졌는데 접종 5개월 후 3%로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돌파감염율이 높은 점도 부스터샷 조기 시행 이유 중 하나다. 국내 얀센 백신 돌파감염 발생률은 0.267%다. △아스트라제네카 0.099%,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 0.07% △화이자 0.048% △모더나 0.005% 등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비교해 크게 앞서는 수치다.
 
10월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국은 추가 접종으로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예방효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얀센 백신 기본 접종 이후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 중화능이 각각 76배, 35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같은 얀센 백신을 접종했을 때 중화능은 4배 올라갔다.
 
단,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쓸 경우 중화능은 연구 결과보다 다소 낮은 규모로 형성될 전망이다. 기본 접종에 쓰이는 항원량 100마이크로그램(㎍)의 절반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용량과 항체가 형성이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면 35배와 76배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아직 예약을 완료하지 않은 얀센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은 감염의 가능성을 줄여주고 감염 시 치명적인 피해를 막으며 격리, 검사 등 각종 제한에서도 자유로워진다"라며 "접종의 이득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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