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부·기업, 'K-백신허브 밸류체인' 구축…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
독일 싸토리우스, 송도에 3억 달러 투자
삼바 2024년까지 3년 간 2.5조·셀트리온 1.5조 투입
R&D·금융·산업·수출 등 핵심 유관 기관 참여
2021-11-02 14:00:00 2021-11-02 18:04:03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공동 협력에 나선다. 특히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사는 인천 송도에 3억 달러를 투자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민간 기업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도약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위원회는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세부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8월 5일 위원회 출범 이후 두 번째 회의다.
 
회의에 앞서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인천시는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지난해 11월 싸토리우스는 인천에 1억 달러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미국 싸이티바의 투자 결정(5250만 달러)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 및 부대시설을 설립하는 것이다.
 
또 정부는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자급화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백신 기업과 원부자재·장비 중소기업, 지원 기관이 모여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백신 기업은 중소 원부자재·장비 기업의 연구개발·실증·사업화에 대한 자문 역할과 제품화 및 글로벌 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중소 원부자재·장비 기업은 국내 시장의 요구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아울러 정부는 각 부처별 10대 핵심 유관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화의 조기 달성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최초로 연구개발(R&D)·금융·산업·수출 지원 관련 모든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기관장급 협력체인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어 위원회에서는 '백신·원부자재 초일류 기업 육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투자 계획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 지원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활용키로 했다. 정부는 최종 지원 대상 기업 14개사를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보조금 지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진행 또는 계획중인 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1조74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셀트리온은 1조5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7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추진위원회 지원 조직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내 '분석특허팀'을 신설해 백신 산업 관련 글로벌 특허 이슈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 수준의 백신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공공 제조시설을 활용해 자체 설비가 없는 기업의 백신 상용화 지원도 강화한다.
 
아울러 정부는 우리 백신·원부자재 산업이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간 백신 원자자재 수급 등 협력 사항을 구체화한다. 해외 백신 제조사별 '온라인 글로벌 파트너링(GP) 전용관'을 구축해 글로벌 백신 기업과 국내 기업간 협력 수요를 발굴한다.
 
이날 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도 논의했다. WHO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생산역량 확충의 전제가 되는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현재 WHO의 동향 및 우리나라의 준비사항을 위원회에 공유했다.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범부처 역량을 집중해 개별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간 협력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한미 백신 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백신 파트너십을 유럽연합(EU) 및 아세안 국가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9월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한 의제인 보건·의료 공적개발원조(ODA), 백신 지원·공동생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월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브리핑에서 발언하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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