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면서 또 다시 3000선이 붕괴됐다. 애플과 아마존 실적이 글로벌 공급 대란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8.87포인트(1.29%) 내린 2970.6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3일(2944.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14일(2988.64) 이후 보름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8050억원, 475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이 1조2559억원을 사들였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은 애플과 아마존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시간외 거래에서 3.53%, 4.05% 하락한 가운데 현재 나스닥100 선물도 0.64%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장 마감 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 제시로 시간 외에서 5%대 동반 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고 꼽았다.
현지시각(28일) 애플은 3분기 매출 833억6000만달러(97조5700억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는 29%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85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5% 늘어난 1108억1000만달러(129조7000억원)를 기록했으나 역시 시장 예상치(1116억달러)를 밑돌았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4년만에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결국 1분기 실적은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 이슈가 해결되기 이전까지 모멘텀은 제한적, 공급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반도체 업종의 하락도 코스피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1.27% 하락한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7만원선을 하회했다. 전날(4.93%) 강세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000660)도 3.29% 내렸다. 이 외에도 카카오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비금속이광물이 1.18% 이상 상승했으며 의약품(3.50%)이 3% 이상 급락했다. 이외에도 보험(2.27%), 은행(2.02%)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80포인트(0.78%) 내린 992.3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3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계는 각각 112억원, 125억원을 사들였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0포인트(0.09%) 내린 116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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