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감에도 코스피 3000선의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공식화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퍼링은 기존부터 지속됐던 이슈인 만큼 증시에 장기간 악재로 반영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올해 증시를 지지해왔던 유동성을 건드리는 만큼 단기적으론 국내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로는 한국 10월 수출입과 미국 10월 ISM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등이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단기예상밴드 2950~3100선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매파적 통화정책을 발표한 캐나다 중앙은행(BOC)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미 연준의 정책회의가 예정됐다. 다음달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금리와 환율 및 여러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짧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발표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전분기 대비 2.0%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단행되는 테이퍼링은 일시적으로 시장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진행된 각국의 양적완화 통화정책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2020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개월간 세계 4대 중앙은행은 10조6000억달러의 자산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수습기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 반 동안 시행된 총 2조4000억달러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원자재 시장은 여전히 과잉 유동성 영향권 아래 놓여 있어 가격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통화정책이 더 이상 완화 기조로 가기 어렵다면 위험자산이 예전처럼 유동성 혜택을 받으며 강한 상승탄력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변화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국내 증시 하단을 지지해 줄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일부터 4주간 새로운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행된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며,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허용된다. 다만 코로나 확산 위험도가 높은 식당·카페에서는 미접종자 4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허용된 해외여행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따른 경기 재개 기대감은 내수회복과 비제조업 분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만한 경제지표로는 10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 한국의 수출입 동향 등이 있다. ISM제조업지수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차질에 따른 우려가 여전히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보급과 함께 구인난이 해소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10월 수출 증가율은 9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려보다 견조한 흐름의 국내 수출은 기업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해주는 요인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둔 29일 서울 세텍에서 열린 '2021 서울네일엑스포'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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