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20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제주항공(089590)은 자금조달을 무리없이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충분한 운영 자금 확보와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자본 잠식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제주항공이 국제선 취항에 나서고 있어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 기대에 따른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신주 1126만53주(주당 1만8350원)를 발행하는 주주 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94.13%(1059만9573주·1945억원)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미달된 실권주식 66만480주(121억원)는 이날까지 일반공모가 진행된다. 청약이 종료된 이후 주금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신주는 내달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구주주 청약에서 자금 조달이 100% 완료되지 못했지만 일반공모에서 자금 조달이 무리없이 성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주항공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잔여물량이 크지 않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여객 수요 회복 기대 등이 반영되면서 일반공모 청약 흥행이 기대된다는 것. 특히 제주항공의 일반청약 시작 전날 종가가 2만1400원인 것에 비해 유증가격이 16.7% 가량 낮은 점에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끌 요소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주가 대비 낮은 유증가격이 매력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업황 회복 기대 등이 반영돼 자금 조달은 무리없이 완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유증 가격에 대해서는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래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의 평균치는 2만5000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투자의견은 갈리고 있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제한적인 업사이드(상승여력)라는 평가와 대규모 자금 확충에 따른 자본잠식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동인이 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한달래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보유'와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등 LCC(저가항공사) 지위에서 누렸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지속 가능성이 약하다고 판단한다"며 "2024년엔 타이트해진 여객업황 수혜로 매출이 1조5000억원 가량 달성 가능할 것이나, 진에어 적용멀티플에 10%를 할인한 PSR 0.9배를 적용할 경우 적정 시총은 1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현재를 기준으로 산정하면 1조1000억원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총에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반영해도 현재 주가는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적정가(2만2000원)"라고 진단했다.
반면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증이 성공할 경우 내년 여객 수요 회복 전까지 충분한 운영 자금 확보와 함께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루어져 자본잠식 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도 점유율 경쟁에서 쉽게 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11월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태국을 포함한 해외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에 맞춰 노선 허가를 신청하는 등 국제선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 또한 늘고있는 만큼 해당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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