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내년 초 한국에 들어온다. 폭스바겐은 ID.4를 시작으로 'ID.' 패밀리 모델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인 만큼 앞으로 현대차는 물론 테슬라와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ID.4는 내년 1분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유럽과 중국에 판매를 시작한 이후 약 1년 만에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다.
폭스바겐 순수 전기 SUV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ID.4는 ID.3에 이은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콤팩트 SUV 시장을 정 조준한 모델로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에서 생산돼 전세계 주요시장에 판매되는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ID.4는 '퓨어', '프로' 등 총 8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탑재되는 배터리는 52㎾h, 77㎾h 등 두 가지다. 각각 최대 주행거리(WLTP 기준)는 326㎞, 522㎞다. 길이 4584㎜, 너비 1852㎜, 높이 1612㎜, 휠베이스 2766㎜ 크기의 콤팩트 SUV다. 최대 150kW(204마력)의 힘을 발휘, 정시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8.5초, 최고 속도는 시속 160㎞ 수준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ID.4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출시로 보고 있다"며 "국내 도입 트림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ID.4 판매 가격은 미국에서 약 4만달러(약4700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 판매 가격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4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제타, 파사트, 티록 등 폭스바겐코리아의 '가격 파괴' 정책이 ID.4에서도 이어진다면 4000만원 초반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ID.4의 국내 경쟁 모델은 아이오닉 5, EV6 등이 꼽힌다. 두 모델 모두
현대차(005380)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다.
아이오닉 5는 지난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9월까지 1만5467대가 팔렸다. 6~9월에는 4개월 연속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EV6도 8월부터 출고가 시작되면서 두 달 동안 4564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5와 EV6는 올해 들어 총 판매량 2만31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 두 모델 모두 4000만원 중후반에서 5000만원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고 크기 또한 비슷해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 2위인 테슬라의 모델3나 모델Y도 꺾어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용 플랫폼은 배터리 타입 등외에는 다르지 않아 기술적인 면에서 차이를 찾기 어렵다"며 "폭스바겐이 전체 산하 브랜드별로 최적화시킨 모델을 내놓는다는 것은 가격경쟁력에서 현대차를 압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4는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이 적용됐다. MEB는 소형차부터 SUV, 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이다. 폭스바겐은 MEB를 기반으로 ID.3, ID.4를 생산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내년까지 27종의 MEB 기반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23만1600대의 전기차를 공급하며 테슬라에 이어 전세계 전기차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테슬라를 꺾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ID.3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임에도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에 올랐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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