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조용함에 효율을 더하다"…타이어 '빅3' 전기차도 접수
한국, 폭스바겐·포르쉐·아우디 전기차에 공급
기아 EV6에 금호·넥센 타이어 기본 장착
전기차 무겁고 가속력 뛰어나 내구성 높아야
마모·소음 줄이고 접지력 높이며 차별화
2021-10-13 15:08:40 2021-10-13 15:25:33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빅3가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등 치열한 수주 경쟁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는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ID.4 고성능 모델 'ID.4 GTX'에도 납품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포르쉐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 아우디 순수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에도 한국타이어가 탑재됐다. 공급 모델은 '벤투스 S1 에보3 ev'로 초고성능 스포츠 타이어다. 고강도 첨단섬유인 아라미드(Aramid) 소재를 적용해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마일리지 역시 뛰어나다.
 
현대차(005380)그룹도 최근 기아(000270) 'EV6' 타이어 공급사에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를 추가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K-사일런트' 흡음기술이 적용된 공명음 저감 제품인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을 공급한다. 낮은 회전저항, 내마모성, 높은 구동력 등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넥센타이어(002350)도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공급한다. 두 제품 모두 마모 성능에 특화됐을 뿐만 아니라 흡음 기술을 적용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필름. 사진/한국타이어
 
전기차는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를 가져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타이어에 주는 부담이 높다. 약 200㎏ 배터리가 장착돼 차량 중량 또한 무겁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역시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 전기차가 요구하는 성능에 최적화가 필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는 모터에서 바퀴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토크 전달력이 크고 무게도 무거워 타이어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며 "회생제동을 이용해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내연기관차보다 늘어나지만 타이어는 마모도가 더 커져 특성에 맞는 최적의 전기차 타이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일반 타이어를 전기차용으로 성능을 개선해 공급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전기차의 특징을 만족시키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는 추세다.
 
한국타이어는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노면에 손실 없이 전달하기 위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를 최소화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 타이어 바닥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하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 진동으로 발생하는 소음(공명음)을 줄였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런칭하고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에 단독 공급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는 패턴 설계 최적화를 통해 고속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대폭 높였고 그립 특화 컴파운드를 적용해 접지력과 제동력을 극대화했다. 흡음 기술도 적용해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은 기존 제품 대비 약 5dB 낮아졌다.
 
전기차 수요 확대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실적은 총 178만7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2.4%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 마켓리서치는 전세계 고급 타이어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16.4%씩 성장하고 2027년에는 약 6억57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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