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빌라, 연립주택 등 주거지 밀집 골목길에서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이 어려웠던 주택가에 연내 가로등형 충전기와 볼라드형 충전기 10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가로등형 충전기는 가로등 같은 슬림한 외형의 50kW 급속 충전기로 한 시간 만에 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다. 가로등에 방범 CCTV, LCD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기능도 결합돼 있다. 볼라드형 충전기는 면적이 약 0.06㎡ 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완속충전기다.
모두 서울에는 처음 도입되는 새로운 유형이다. 두 유형 모두 골목길, 도로변에 설치할 수 있어 전기차 이용시민이 음식점,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할 때 전기차를 충전해놓고 일을 보거나 출·퇴근길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
그동안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공간이 있는 신축 아파트와 달리 빌라, 연립주택, 노후 아파트 등의 주거 밀집지역은 주차장이 부족하거나 노후해 신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특히 대부분 주택가는 전기공사의 어려움, 높은 비용문제 등으로 완속충전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공용 가로등형 충전기 설치로 빠른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 이용자, 택시 및 화물기사 등이 집 근처에서도 급속충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9월 전기차 이용 시민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게 됐다. 당시 시민들은 빌라, 연립주택 등엔 충전환경이 열악한 관계로 집 근처에서 충전할 수 있는 공용 충전기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올해 12월까지 가로등형 6기, 볼라드형 4기 등 총 10기의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선정한 마포구 등 6개 자치구의 주택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도로변, 택시차고지 인근 노상주차장 등에 설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친환경 복합 전기차 충전소'도 2022년까지 2개소 이상을 확대 설치한다. 민간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 권역별로 공공·민간 충전소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양재-동남권, 양천-서남권 2개소가 시범 설치돼 있다.
친환경 복합 전기차 충전소는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장치)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전기차 충전기능을 결합한 시설이다. 친환경 전기 생산과 공급이 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특히 양재 친환경 복합 전기차 충전소는 급속충전기 6기(300kW), 태양광 발전시설(20kWh), 에너지저장시설(ESS)로 구성돼 있다. 급속 충전기가 집중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대기 없이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를 충전하고 남은 친환경 전기는 에너지저장시설에 저장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이번 가로등형 및 볼라드형 충전기 설치는 집 인근에서 충전하는 것을 선호하고 아파트가 아닌 빌라, 연립주택 등이 충전 환경이 열악하다는 전기차 이용시민 의견을 수용해 도입하는 시범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빌라, 연립주택가에서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연내 가로등형(좌), 볼라드형(우) 충전기를 10기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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