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용진 후보가 지난 4·7 재보궐선거 패배를 언급하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저버리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후보가 최종후보로 결정될 경우 민주당이 본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부각한 것.
박 후보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지역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께서는 우리 민주당에 준엄한 경고를 내렸다"며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민주당을 버릴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분노하는 건 대장동에서 어떤 누군가가 협잡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이 불공정한 세상이 너무 가슴 아프고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대장동 사태와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우리에게 너무 잔인한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바꿔야 한다. 우리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이런 세상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던 것 아니냐"며 "그런데 지금 국민들께서는 너희가 해서 뭐가 달라졌느냐고 묻는다. '민주당, 너희들도 똑같아' 이렇게 평가되면 우리는 끝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쉽게도 세상을 바꾸는 선두에 서는 역할이 이번에 제게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오늘은 저에게 민주당 경선의 결승선이면서 동시에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민주당의 변화, 한국정치의 세대교체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제 5개월 남은 대선, 코딱지 만한 기득권과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가 우리를 좁은 골짜기에 가두고 있다.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기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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