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본부장 오늘 출석…검찰 수사, 의미 있는 진전
정영학 회계사 소환 3일 만…'대장동 판도라' 인물 중 두번째
2021-10-01 06:00:00 2021-10-01 06: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1일 검찰에 나가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앞서 출석 조사를 요구했으나 유 전 본부장은 불응했다. 
 
유 전 본부장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검찰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7일 정영학 회계사가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제출한 녹취록과 그 전날 화천대유자산관리공사 등 이번 의혹과 관련된 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정 회계사 측이 제출한 10여개의 증거물들이다. 이 가운데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 전 본부장, 정 회계사 본인이 나눈 대화 녹취록과 통화녹음 파일, 사진파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대장동 개발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 수익분배 문제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로서는 자금의 흐름과 용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다. 수익자간 관계도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유 전 본부장이 근무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를 2차로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PC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정 회계사를 소환한지 불과 3일만에 두번씩이나 유 전 본부장을 불렀고, 한차례 불응했던 유 전 본부장이 돌연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한 것은 검찰이 증거물 분석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정 회계사(김·유·정) 등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녹취록 등에 등장하는 인물 중 정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의 소환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곧바로 김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경우 경찰 조사에서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피고발인 신분이다.
 
29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건물 1층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의 주거지를 비롯해 천화동인 2∼7호 실소유주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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