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연말 현대차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신형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며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통상 연말인 4분기에 전기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 할인을 포함한 프로모션을 대거 진행하는 탓에 전기차 구매자들을 유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다음달부터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는다. 통상 4분기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분기 중 가장 많은 차가 팔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의 내수 시장 4분기 판매량의 평균을 내보면 26.41%로 타 분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첫 전용 전기차 모델 'GV60'를 다음달 출시한다. GV60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소형 전기 SUV다. GV60에는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OTA'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기반 차량인 'iX'의 출격을 준비중이다. iX는 BMW의 신기술을 집약한 순수 전기 SAV(스포츠액티비티차량)다. iX는 최신 5세대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돼 500마력 이상의 최고 출력과 600㎞ 이상의 주행가능 거리를 자랑한다. BMW는 최근 iX와 iX3 차량 출시를 위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iX3는 중국 선양 BMW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모델이다. BMW는 이르면 11월 iX와 iX3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도 럭셔리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4분기 내놓을 예정이다. EQS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이다.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524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770km에 달한다. 벤츠의 AMG EQS 63, AMG EQS 55, AMG EQS 53 등 고성능 차량도 상표 등록을 완료하고 출시 전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제네시스의 첫번째 전용 전기차 'GV60'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 시대는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산차·수입차 합산 기준 올해 1~8월 내수 시장 누적 판매량은 5만89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9%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필두로 친환경차 전환이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국내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지난달 기준 24.7%로 월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으나 76.3%는 아직 내연차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블루오션'에 가깝다는 방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업체들이 완성도가 높고 다양성을 갖춘 전기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올해 말 누적 판매 대수가 23만~24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총 19만1065대로 집계됐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 2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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