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내년 공립 유치원에서 뽑는 교사가 올해의 절반도 되지 않자 국공립유치원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15일 '2022학년도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확정 공고'에 대한 입장문에서 “질 높은 교육활동과 유아 안전을 위해 학급당 유아수를 반드시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유치원 교사를 더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교육부의 ‘2022학년도 공립 유치원 임용후보자 선발 확정 공고’에 따르면 내년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이 579명에 그쳐 올해 선발 인원 1232명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우영혜 연합회 회장은 “지금도 유치원 교원들은 한 반에 20~30명 넘는 과밀학급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느라 큰 고충을 겪고 있다”며 “학급당 유아수를 연령별 12~16명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도교육청이 제시하는 유치원 학급당 정원은 평균 3세 16명, 4세 22명, 5세 25명이나 된다”며 “이렇게 과밀학급을 조장하는 기준으로 입학 가능 정원 비율을 산정해 (교사를) 그만 뽑겠다는 것이라면 결국 과밀학급 해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합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지난 6월 전국 유치원 교사 설문조사 결과, 담당 학급의 유아 수가 20명 이상이라는 답변이 53%에 달했다. 25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16.4%나 됐다. 적정 학급당 유아 수에 대해서는 16명 이하라는 답변이 전체의 77.4%로 집계됐다. 14명 이하라고 답변한 응답률 합계는 48.5%였다.
아울러 연합회는 교사 선발 축소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내세워 올해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을 목표로 잡은 바 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공립유치원의 입학 가능 정원 비율은 39%였으나 실제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29.8%에 그쳤다. 국공립유치원의 정원은 전체 유치원생의 39%이지만 실제로 다니는 원생은 29.8%라는 이야기다.
국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의 실제 취원율을 올리는 게 아니라 39%로 설정해놓은 원아 정원에 맞춰 더이상의 교사 유입을 줄이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연합회는 “‘입학 가능 정원’이라는 용어까지 내세우며 유치원 교사 선발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실제 취원율에는 애써 눈 감으면서 국정과제에 도달했다고 포장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2월15일 인천 부평구의 한 유치원 돌봄 교실에서 아이들이 놀이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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